Blonde Redhead - 120504 공연

Blonde Redhead
2012. 5. 4. 악스홀

support musician: Apollo 18

1. Black Guitar
2. Dr. Strangeluv
3. Spring and by Summer Fall
4. Here Sometimes
5. Not getting There
6. Falling Man
7. Spain
8. Silently
9. Love or Prison
10. SW
11. Equus

- Encore
12. 23
13. Melody of Certain 3



블론드 레드헤드 내한공연. ㅇㅎ이랑 ㅇㅈ언니랑 같이 봤다. 선착순 입장이라서 좀 일찍, 6시 반 전에 도착. 아메데오 쪽 무대 앞에서 셋째줄정도에서 봄. 
7신가 입장 시작이었는데 초여름이라 해가 길어져서 들어갈 때까지도 날이 훤해서 꼭 대낮에 공연 보러 들어가는 것 같은 위화감이 -_- 게다가 관객이 워낙 적었고 그나마도 평일이라 그런지 8시를 훌쩍 넘겨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그마한 클럽 공연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싶을 만큼 썰렁하고 휑한 기분으로 입장함;; 오프닝밴드 할 때 관객 200명도 안 되는 거 같던데. 200명이 뭐냐 100명은 됐던가 싶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아쉬운 공연이었음... 일단 관객이 너무 적게 들어서 아쉽고. 초반에 홀이 정말 너무 텅텅 비어서 이러다 진짜 슈.칼.슈 망하는 건가 더럭 무서워졌다가, 후반부 가서는 꽤 차기는 해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왜 이것밖에 안 왔지 싶더라. 블론드레드헤드가 그렇게까지 마이너한 밴드였구나 ´_`
게다가 관객 분위기도 너무 애매했음. 떼창은커녕 노래 따라부르는 사람도 거의 없고, 춤추고 노는 사람도 거의 없고, 다들 우뚝 서서 동영상만 찍거나 그러고 있음. 왜지? ㅠㅠ 게다가 사진 찍는 건 좋은데 플래시를 왜 그렇게 거리낌없이 터뜨리는지 아 이거 진짜 왜들 이러십니까. 내가 한국에서 봤던 공연 중 관객 분위기 이렇게 안 좋은 건 또 처음이었다. 에쿠스나 사일렌틀리같은 건 놀라고 있는 곡인데 왜 아무도 안 놀지? 아 ㅠㅠ 공연이 아무리 훌륭해도 관객 분위기 안 좋으면 관람 자체의 질이 떨어진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이걸 진짜 실감했던 또 한 번은 Iron & Wine 봤을 때...) 몰입도 떨어지고 심심하고. 가뜩이나 블론드레드헤드는 세션 별로 안 써서 다이나믹함이 좀 적은데... 음. 차라리 클럽에서 하는 게 더 좋았을 듯도 싶고. 술도 마시면서 봤으면 더 오붓하고 좋았을 듯. 

아무튼 2008년에 보고 이번에 보는 거니까 4년만에 보는 건데, 나한테는 추억을 곱씹는 애틋한 경험이었음 ㅠㅠ 살다보니 블론드 레드헤드를 두 번도 보는구나. 런던에서 봤던 후기는 여기. Blonde Redhead - 080421 근데 얘네는 왜 이렇게 볼 때마다 공연이 짧담. 예전에도 열두 곡 불렀었네. 셰퍼즈 부시에서 혼자 공연 보고 예쁘게 미친 카즈 언니의 포스에 전염되어 센치센치한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오던 밤의 버스 안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그때랑 이번이랑 어느 쪽 공연이 더 좋았냐면... 음... 확실히 그때는 In Particular, Dress, Melody 게다가 '10'도 불러줘서 엄청 좋았지 ㅠㅠ

아 물론 페니 스파클도 좋아하지만 옛날 곡들이 더 좋잖아. 늘 그렇긴 하지. 밴드 내한공연할 때마다 "옛날 노래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좀 그만 하고 싶지만 어떤 밴드가 오든 간에 다 마찬가지의 심정이 되는 것 같다. 그래 내가 늦게 태어난 게 죄요. 
아무튼 예상했던 대로 셋리스트는 페니 스파클 곡이 많았음. Black Guitar가 첫 곡일 줄은 예상 못했는데 잘 어울렸다. 아데메오가 먼저 분위기 잡아주고 카즈 공주님;;이 나타나시는 그런 구성? 네 곡 연달아 쭉 부르고 Here Sometimes끝난 다음에 잠깐 짬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막 환호성 지르는데도 아랑곳없이 카즈 공주님은 우우우~ 하면서 특유의 미친 것 같은 콧노래와 함께 Not Getting There 시작함. 페니스파클 곡들은 (특히 이 공연에서 한 넘버들은) 다 조용하고 스뭇스뭇한 편이지만 개중에서 낫 게팅 데어랑 Love or Prison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낫 게팅 데어는 카즈의 보컬이 유난히 돋보이는 곡이었고 러브 오어 프리즌은 앨범에서도 원래 많이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해지고 카즈의 목소리랑 비트가 진하고 농밀해지는 게 아름다웠다. 

Spring and by Summer Fall, Falling Man, SW 등 아메데오가 부르는 곡들은 앨범보다 라이브가 단연코 훨씬 좋다. 아메데오 목소리 자체가 실제로 듣는 게 더 귀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음반에서보다 훨씬 소리를 탁탁 시원하게 질러주기 때문에. 그리고 원체 강렬하고 빠른 곡들인데다가, 라이브 버전의 편곡이 더 몽환적이고 퇴폐적인 느낌도 들어서 좋음. 으 아메데오 ㅠㅠ 엄청 길고 마르고 잘 생겼음 진짜 전형적인 이탈리안 미남. 콧날과 턱선이 그야말로 조각상 같다; 소묘하고 싶어지는 그런 얼굴. 사이먼은 살 조금 찐 것 같더라. 

카즈 언니도 전혀 안 늙는 걸 보니 뱀파이어가 맞는 듯ㅇㅇ 아마 벤트루 일족으로 추정됨 ㅇㅇ 땋은 머리며, 에스닉한 원피스에 팔찌며 여전히 소녀만 같다. 왜 이렇게 말랐는지; 허벅지가 나무젓가락 같더라. 그리고 목소리가 참 ㅠㅠ 카즈는 음반이랑 라이브랑 목소리가 똑같고 심지어 멘트할 때도 똑같아요. 흐미. 뱀파이어의 결정적인 증거는 목소리가 안 늙는다는 것이다. 날카롭고 히스테릭하면서 가냘프고 애틋한 목소리. ㅇㅈ언니가 나중에 할머니 돼서도 저 목소리인 거 아니냐고... 오 그로테스크

전반적으로 예전의 '똘기'는 가라앉고 좀 샤방 스윗해진 감이 있긴 하다. ㅇㅈ언니랑 친구랑 같이 "우린 미친 년 보러 온 건데 미친 년이 사라졌어 ㅠㅠ" 라고... 그래도 여전히 그 약에 취한 듯한 해롱해롱한 느낌이나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기웃기웃하면서 몸을 흔드는 특유의 춤과 몸짓은 그대로더라. 섹시하더이다. Equus 끝에서 마이크 줄 둘둘 감아 쥐고 머리카락 헝크러뜨리며 마구 비명 지를 때가 짜릿했다. 아메데오 노래하고 있을 때는 카즈 이따금씩 관객한테 등 돌리고 뒷모습 보이며 기타 치는 것도 ㅋㅋㅋㅋ 이런 약 빤 슈게이징스러운 정신 오랜만이당 너무 좋음 ㅎㅎㅎ
카즈랑 아메데오랑 가까이 붙는 순간이 참 보기 좋았다. 둘이 같이 서 있으면 한 폭의 그림이 나오더라. 중간에 카즈가 아메데오한테 총총 뛰어가서 ㅇ_ㅇ ㅇ△ㅁ 요런 표정으로 무슨 얘기 했었는데 귀여움터짐 ㅡㅡ 관객들 다 엄마미소 아빠미소 지음 .....
카즈는 후반부에 땀에 폭삭 젖어서 머리카락 다 풀어지고 그래서 대충 똥머리 올려 묶었는데 그래도 예쁨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은 저렇게 자연스럽게 뻗친 듯한 사과머리를 만들려고 거울 앞에서 온갖 노동을 하는데 카즈는 3초만에 휘릭 묶었는데 화보를 찍음 ㅋㅋㅋㅋㅋ 언니 ㅠㅠㅠㅠㅠㅠ
계속 와인 먹으면서 하던데 와인잔이 이 밴드에 잘 어울리구리

Silently가 진짜 신나고 귀여웠고 멜로디가 선명한 곡이라서 열심히 따라 부르기도 따라불렀고. 앵콜로 23 나올 때의 전율은 특히 죽여줬다. 전주 나올 때부터 관객 반응 꽤 달아오르고 나도 열심히 소리 지르고. 23 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음 안 들었으면 얼마나 아쉬울 뻔했어... 데미지드 레몬에서는 정녕 한 곡도 안 부르고 가는 건가 조마조마했는데 멜로디 오브 서튼 쓰리 해줘서 기뻤다. 강렬하게 노이즈 쫙쫙 질러주는 맛! 그런데 공연 끝나고 나서 입수한 셋리스트에는 원래 In Particular와 Messenger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근데 왜 안 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두 곡을 뺀 블론드레드헤드라녀 이게 무슨 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실을 아예 몰랐으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이 정보를 듣고 나니 아쉬움이 세 배로 몰려옴. 나만 당할 수 없으니까 여기다가도 씁니다. 여러분 우리는 In Particular와 Messenger를 놓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인파티큘러는 런던에서 들었음 :Q .... 위안이 안 돼 ㅠㅠㅠㅠㅠㅠ 인파티큘러 라이브가 저 트리오의 쿵짝이 가장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고 카즈의 춤이 가장 잘 사는 곡인데 ㅡㅡ Aㅏ

좋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고 아쉬움이 커서 그만큼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 다음에 또 올 날이 있으려나? 그럴 것 같진 않구만...
어휴

끝나고 나서 홍대 가서 술 먹음 ㅇㅇ












코끼리 - 110625 공연

산울림 단편소설 극장전 중 레이먼드 카버의 <코끼리>를 봤는데, 단순하면서도 열려 있는 연출이 카버의 미니멀리즘 자체와 공명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주인공이 아버지가 무등 태워주는 꿈을 꾸면서 팔을 들어올리고 천천히 몸을 흔들 땐 눈물이 났다.
"애들이 추파춥스니 가나쪼꼴렛이니 하는 걸 하도 먹어대서 항상 흥분해 있어서요."


Beirut - 120125 공연

Beirut
2012. 1. 25 악스홀

support musician: 이이언

Scenic World
The Shrew
Elephant Gun
Vagabond
Postcards
East Harlem
Sunday Smile
Wroclai
Nantes
Akara
Cherbourg
Goshen
After the Curtain
Santa Fe
Penalty
My Night with the Prostitute from Marseille
Gulag Orkestar


[이하 트위터 백업]


베이루트 공연 전, 악스홀. 

이언....

행복하다 ㅠㅠ

이이언 프로젝트 밴드의 첫 라이브를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내가 운이 좋았어"

여러분 이언 솔로는 못 때보다 훨씬 발랄해졌다고 멘트하셨는데요

기대하시고 2월2일 나올 음반을 사시기를

*

아아 진짜 재밌었다!

nantes, shrew, wroclai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포텍 이피에서 저 곡을 넣어줘서 기쁨. 초장부터 엄청나게 신났어요. 손뼉과 함께 고양감이... 집시캠프에 온 느낌ㅠㅠ
앵콜을 네 곡이나 함. gulag orkestar나올 땐 자지러지는 함성.

잭도 잭인데 난 드럼치는 오빠가 너무 웃겨서.... 증명사진 찍는 자세 혹은 척추교정의 표본 같은 자세로 앉아 연주 내내 정면만 똑바로 쳐다보면서 스틱만 놀려ㅋㅋㅋㅋㅋ땡글땡글 거의 깜빡이지도 않고 말이지요 엄청 신기했어요. ㅇㅂㅇ 이 표정으로 곡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ㅋㅋㅋㅋㅋ
각 세션 소리가 깨끗하게 잘 들려서 음반 들을때랑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특히 아코디언이랑 베이스가 전혀 새롭게 들림. 트럼펫은 경이롭고

베이루트는 신명이 난다고 할까 그런 게 있었음. 단순히 놀아서 씡나고 스트레스 풀리는 것만이 아니라, 제의적이고 축제적인 에너지가 있어서 영혼에 고양감을 준다고 할까요.
스튜디오 음반으로 들을 땐 특히 정규2집까지는 선율을 관통하는 어떤 슬픔을 항상 느꼈었는데, 공연으로 볼 땐 그런 식의 주관적인 동일시를 느끼지 않음. 그럴 여지가 없다고 할까.

암튼 담엔 야외공연으로 한번쯤 볼 수 있다면 좋겠고 난 칼렉시코도 보고 싶다. 욕심은 끝이 없군ㅠㅠ

*

좋은 공연을 보면 누군가와 열렬히 사랑에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의 증상이 나타나죠. 그때의 그 순간을 자꾸 곱씹게 되고 시간이 흐르는 게 원망스러워지고...


앵콜이 네 곡이 아니라 다섯 곡이었군;

근데 돌아다니는 셋리스트 캡춰 이미지보다 곡이 더 많았는데, 막곡은 산타페였고 앵콜이 페널티-프로스티튜트프롬마르세이유-굴락오케스타-코작-캐루설 이었지요?

근데 난 잭이 우클레레 치면서 솔로로 부른 게 왜 페널티가 아니라 다른 곡인 것 같지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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